소개
레지던트 에이리언 (Resident Alien)은 2021년 Syfy 채널에서 방영을 시작한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 피터 호건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외계인의 시선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유머와 따뜻함, 풍자로 풀어낸 이 작품은 SF, 미스터리,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버무린 독특한 드라마다. 특히 주연 배우 **앨런 터딕(Alan Tudyk)**은 외계인이라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인간적인 매력으로 풀어내며 극찬을 받았다.
줄거리
드라마는 어느 날 지구를 파괴하러 온 외계인이 콜로라도의 작은 마을 ‘패이션스(Patience)’ 인근에 불시착하면서 시작된다. 그의 임무는 비밀리에 지구를 멸망시키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시착 사고로 장치를 잃고, 그는 장비를 수색하기 위해 인간으로 위장해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는 외딴 오두막에서 혼자 살던 의사 해리 밴더스피겐을 살해하고, 그의 신체를 모방해 인간 사회로 들어간다.
마침 마을에서 의문의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리는 강제로 마을의 임시 법의학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마을 사람들과 얽히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인간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외계인의 눈에 비친 인간 사회는 비합리적이고 혼란스럽지만, 그는 점차 이 낯선 세계에 호기심을 갖고 동화되어간다.
그러나 마을에는 맥스 호킨스라는 특별한 소년이 있다. 그는 유일하게 외계인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맥스는 해리의 정체를 처음부터 간파하고 주변 어른들에게 경고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해리는 처음에는 맥스를 위협하거나 없애려 하지만, 점차 그와의 관계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배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엉뚱한 적대 관계 속에서 점차 특별한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한편, 마을 주민 아스타 트웰브트리는 해리에게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하는 인물로, 해리의 내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아스타는 해리가 어딘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채지만, 그를 믿고 도와준다. 해리는 그녀를 통해 인간의 정, 우정, 공감 능력을 배우게 된다. 이들은 함께 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의 단서를 쫓으며, 외계인의 임무와는 별개로 하나의 팀처럼 움직이게 된다.
동시에 정부의 비밀 기관도 외계인의 존재를 감지하고 추적을 시작한다. 해리는 점점 포위망이 좁혀오는 가운데,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는 지구 파괴 장치를 찾고 본래의 임무를 완수하려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점점 흔들린다. 그가 혐오하던 인간들은 사실 서로를 보듬고, 실수도 하지만 용서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시즌 1 후반부에서는 해리가 마침내 지구 파괴 장치와 우주선의 부품을 모두 회수하는 데 성공한다. 이제 그에게 남은 선택은 단 하나,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동안 자신을 인간처럼 대해준 아스타, 어린 맥스,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흉내가 아닌 진짜 감정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해리는 지구를 파괴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대신 지구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우주선에 올라 지구를 벗어나려는 순간, 그는 맥스가 몰래 우주선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황한 해리의 얼굴과 함께 시즌 1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결말
『레지던트 에이리언』은 단순한 외계인 침공물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공감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해리는 처음에는 감정 없는 침략자였지만, 시간이 흐르며 감정이라는 것을 배우고 인간의 복잡함과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된다. 그의 성장은 곧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리즈는 외계인의 ‘외부자’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의 모순과 어리석음,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시골 마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작지만 강렬하며, 블랙코미디적 대사와 연출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시즌 1은 해리가 진정으로 변하고, 인간성을 배워가는 과정에 집중하며, 시즌 2부터는 외계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정부 조직과의 본격적인 대립, 맥스의 안전, 해리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 등 더욱 확장된 이야기로 이어진다.